처음 먹어본 쏨땀, 매운맛의 충격
태국에서 마주한 낯선 샐러드, 초록 파파야의 첫인상 태국에 오기 전까지 샐러드는 대체로 잎채소에 드레싱을 얹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현지 친구가 “오늘은 쏨땀을 먹어보라”고 권했을 때, 눈앞에 나타난 접시는 그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가늘게 채 썬 초록 파파야가 산처럼 수북했고, 잘게 갈라 넣은 방울토마토가 붉은 점처럼 빛났다. 쪼갠 라임이 가장자리에 얹혀 있었고, 볶은 땅콩과 말린 새우가 고명처럼 흩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강렬했던 건 잘게 다져진 생고추였다. 보기만 해도 혀끝이 얼얼해지는 색이었다. 주방에서는 절구와 막대가 ‘둥, 딱, 둥’ 리듬을 만들며 쉬지 않고 부딪혔다. 이 리듬 속에서 라임즙, 설탕, 피시소스, 고추, 마늘이 한 덩어리의 소스로 엮여 갔다. ‘쏨’은 ‘시다’는 뜻, ‘..
2025.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