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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영어가 통하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관광지에서는 생각보다 잘 통한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영어만으로 얼마나 가능할까?”였다. 태국어를 거의 못 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영어가 기본 도구였다. 공항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입국 심사, 환전소, 공항 직원 응대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영어로 이루어졌다.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보여주면, 간단한 영어로 확인 질문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인상이 강했다. 방콕 중심지,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는 영어 메뉴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식당이 많았고, 카페 직원들도 주문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호텔 리셉션에서는 대부분 유창한 영어가 가능했고, 투어 예약이나 일정 조정도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자 미묘한 경.. 2026. 2. 14.
태국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다른 이유 ‘빨리 끝내기 보다 지금 버티기에 가까운 하루태국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같은 한 시간이 한국에서의 한 시간과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다. 처음에는 그게 단순히 여행 기분 때문인 줄 알았다. 여행은 원래 시간이 느슨해지고, 일정도 마음대로 바뀌니까. 그런데 한 달 가까이 머물면서 깨달은 건, 여행자의 착각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태국에서는 하루를 ‘빨리 처리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지나가는 방식’으로 굴리는 느낌이 있다. 특히 더위가 그런 리듬을 만든다. 한낮에 밖에 나가서 무리하게 뭘 하려 하면, 몸이 먼저 거부한다. 숨이 턱 막히고 땀이 줄줄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 여기서 잠깐 쉬어야겠다”가 된다. 그러면 계획이 느슨해지고, 계획이 느슨해지면 시간의 .. 2026. 2. 14.
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느낀 순간들 길을 묻는 순간, 예상보다 오래 머물렀던 대화태국에 처음 갔을 때 나는 늘 지도를 들여다보며 움직였다. 구글맵이 있으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자주 길을 헤맸다. 특히 골목이 많은 지역에서는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된다. 어느 날은 BTS 역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가다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 더운 날씨에 이미 땀은 많이 났고, 휴대폰 배터리도 많지 않았다. 근처 상점 앞에 서 있던 아주머니에게 조심스럽게 길을 물었다. 영어가 완벽히 통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여준 화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손짓으로 이쪽이 아니라 반대쪽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거기까지면 충분했을 텐데, 아주머니는 가게를 잠시 비우고 나와 골목 입구까지 직접 나를 데려다주었다. 몇.. 2026. 2. 13.
태국 여행에서 돈 아끼는 현실적인 방법 ‘싸다’는 생각부터 버리는 게 시작이었다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했다. “여긴 어차피 싸니까 괜찮아.” 환율을 계산해보면 대부분의 금액이 한국보다 낮게 느껴졌고, 그 덕분에 소비에 대한 경계심이 조금 느슨해졌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도 부담이 덜했고, 택시를 타도 한국보다는 저렴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카드 사용 내역을 정리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한 번 한 번은 작아 보였던 지출이 모이면 꽤 컸다. 특히 관광지 근처에서 무심코 들어간 레스토랑,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선택한 카페, 편리함 때문에 택시를 연달아 이용한 날은 하루 지출이 확실히 높았다. 그때 깨달았다. “싸다”는 전제는 여행자를 방심하게 만든다는 걸. 이후로는 먼저 기준을 정했다. 하루 예산을 대략적.. 2026. 2. 13.
태국에서 한 달 살아보니 달라진 생각 여행자의 시선이 사라지고, 반복이 생기기 시작했다처음 태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철저히 여행자였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새로웠다. 간판의 글씨체, 오토바이의 밀도, 공기 속에 섞여 있는 향신료 냄새까지. 하루 일정은 빼곡했고, 지도에 저장해 둔 장소를 하나씩 지워가는 게 목표처럼 느껴졌다. 유명한 사원을 보고, 야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고, 카페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남겼다. 그 며칠은 빠르게 흘렀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자 조금씩 달라졌다. 더 이상 매일 새로운 곳을 찾지 않았다. 같은 편의점에 다시 들어가고, 같은 길을 두 번 걷게 됐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반복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반복이 오히려 안정감을 줬다.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경비원,.. 2026. 2. 13.
태국 물가가 정말 싼 걸까? 관광지와 현지 물가 비교 처음에는 모든 것이 싸게 느껴졌다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거의 모든 가격에 감탄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택시 요금, 길거리에서 사 먹은 국수 한 그릇 가격, 편의점에서 고른 음료와 간식들까지. 계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원화로 환산해보면 “이 정도면 한국의 절반도 안 되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특히 길거리 음식은 부담이 거의 없었다.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먹은 볶음면 한 접시는 한국에서 카페 한 번 가는 비용보다 저렴했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태국은 물가가 싸다”라고 단정 지었다. 관광지 근처에서 먹은 식사도 처음에는 크게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바닷가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도, 한국의 관광지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느낌이었다. 마사지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라.. 2026.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