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 달 살아보니 달라진 생각
여행자의 시선이 사라지고, 반복이 생기기 시작했다처음 태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철저히 여행자였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새로웠다. 간판의 글씨체, 오토바이의 밀도, 공기 속에 섞여 있는 향신료 냄새까지. 하루 일정은 빼곡했고, 지도에 저장해 둔 장소를 하나씩 지워가는 게 목표처럼 느껴졌다. 유명한 사원을 보고, 야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고, 카페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남겼다. 그 며칠은 빠르게 흘렀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자 조금씩 달라졌다. 더 이상 매일 새로운 곳을 찾지 않았다. 같은 편의점에 다시 들어가고, 같은 길을 두 번 걷게 됐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반복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반복이 오히려 안정감을 줬다.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경비원,..
2026.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