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길거리 꼬치구이
연기와 향기로 가득한 밤거리 방콕의 저녁 거리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화려한 네온사인이 아니라, 골목마다 피어오르는 꼬치구이의 연기였다. 작은 카트 위에 숯불이 타오르고, 그 위에 돼지고기, 닭고기, 심지어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내장 꼬치가 줄지어 올려져 있었다. 고기 위에 양념이 스며들며 타닥타닥 소리를 내고, 불길이 가끔씩 튀어 오를 때마다 진한 향이 골목을 가득 메웠다. 그 앞에는 현지인들이 줄을 서 있었고, 퇴근길에 잠시 들른 직장인, 교복을 입은 학생들, 관광객들까지 어깨를 맞대고 서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단순히 구경만 하려 했지만, 연기 속에서 전해지는 매혹적인 향기에 결국 발걸음을 멈췄다. 가게 주인은 땀을 흘리며 꼬치를 재빠르게 뒤집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소스를 발..
2025.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