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태국 편의점이 재미있는 이유 – 7-Eleven에서 발견한 것들

by Koriland 2026. 2. 12.

단순한 편의점이 아니라 ‘생활 공간’에 가깝다

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많이 보였던 간판은 의외로 관광지 간판이 아니라 7-Eleven이었다. 골목을 걷다가도 보이고, 대로변에도 있고, 심지어 작은 마을에도 하나쯤은 꼭 있다. 한국에서도 편의점은 흔하지만, 태국의 7-Eleven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이라기보다 생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아침 출근길에 들러 커피를 사는 사람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간단한 간식을 고르는 모습, 늦은 밤 더위를 피해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잠시 서 있는 여행자들까지. 이곳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작은 쉼터 같은 분위기가 있다. 특히 더운 날씨 때문에 실내 에어컨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다. 여행 중 길을 걷다가 더위에 지칠 때면, 나는 자연스럽게 7-Eleven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면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특유의 향은 묘하게 안도감을 준다. 계산대 옆에서 즉석으로 데워주는 토스트나 핫도그,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는 도시락은 여행자에게 꽤 든든한 한 끼가 된다. 한국의 편의점과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르다. 계산 과정은 빠르고 직원들은 비교적 차분하다. 복잡하게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면 끝이다. 그 단순함이 오히려 편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어느 순간 관광지보다도 편의점을 더 자주 드나들고 있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먹거리와 예상 밖의 상품들

태국 7-Eleven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상품 구성이다. 처음에는 물, 음료, 과자 정도만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종류가 꽤 다양하다. 특히 즉석식품 코너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현지 색이 강하다. 태국식 바질 덮밥이나 볶음밥, 매콤한 국수류가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겨 있다. 매운맛 단계가 표시된 제품도 있어 선택하기 편하다. 토스트 코너도 인기가 많다. 직원에게 계산하면서 함께 건네주면 바로 구워준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달콤하거나 짭짤한 속이 들어 있어 간단한 아침 식사로 좋다. 그리고 의외였던 건 음료 종류였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차 음료, 달콤한 밀크티, 현지 브랜드 에너지 음료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생활용품 코너다. 여행 중 급하게 필요한 충전기, 슬리퍼, 세면도구 같은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심지어 화장품 소형 패키지도 있어 잠깐 체류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나는 한번은 갑자기 비가 쏟아졌을 때 우산을 사기 위해 7-Eleven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관광지 기념품점보다 훨씬 저렴했고, 계산도 빠르게 끝났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도움을 받는 경험이 쌓이면서, 편의점이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태국 편의점의 매력

여행을 하다 보면 화려한 관광지보다 오히려 일상적인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태국의 7-Eleven은 그런 장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현지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아침에는 출근 준비를 하는 직장인들이 서둘러 커피를 사고, 밤에는 친구들끼리 간단한 간식을 사서 밖에서 나눠 먹는다. 관광지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결제 방식이다. 현금은 물론이고 간편결제나 카드 사용도 비교적 자연스럽다. 여행 초반에는 환전을 많이 해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꽤 안심이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비교적 일정하다. 관광지에서 흔히 겪는 과도한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같은 음료가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안정감은 여행 중 의외로 큰 장점이다. 나는 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매번 7-Eleven을 찾았다.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는 곳이었다. 관광 명소는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질 수 있지만, 더위에 지쳐 들어갔던 그 시원한 공간과 계산대 앞의 짧은 순간들은 묘하게 또렷하다. 그래서 태국 편의점은 나에게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여행을 이어주는 연결 지점처럼 느껴진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복잡하지 않지만 충분히 편리하다. 그런 점에서 태국의 7-Eleven은 여행자에게 가장 현실적이고도 친근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