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태국 교통 완전정복 – BTS, MRT, 오토바이택시 직접 타본 후기

by Koriland 2026. 2. 13.

처음엔 낯설었지만, 금방 익숙해진 BTS와 MRT

방콕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고민했던 건 이동 방법이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도로는 이미 차로 가득했고, 길은 복잡해 보였다. 그때 누군가 “BTS 타면 편해”라고 말해줬다. 처음에는 이름부터 생소했다.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하겠거니 생각했지만, 막상 역에 들어가 보니 구조가 조금 달랐다. 표를 사는 방법도 익숙하지 않았다. 자동판매기 앞에서 한 번 멈칫했고, 동전이 필요한지 카드가 되는지 잠시 고민했다. 그래도 몇 번 해보니 어렵지는 않았다. 승강장은 생각보다 깔끔했고, 열차는 에어컨이 강하게 나왔다. 밖은 숨이 막힐 듯 더웠는데, 실내는 시원해서 그 자체로 휴식 같은 느낌이었다. 창밖으로 도시 풍경이 보이는 구간도 있어서 이동하면서도 방콕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구경하게 된다. MRT는 BTS보다 조금 더 지하철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노선이 연결되는 지점에서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질서가 유지되는 편이었다. 출퇴근 시간에는 붐비지만, 한국만큼 밀착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가 꽉 막힌 날에도 열차는 정해진 시간에 도착한다. 몇 번 이용하다 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구글 지도로 경로를 먼저 검색하고 BTS나 MRT를 우선으로 선택하게 됐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였던 노선도도 어느 순간 익숙해졌고, 특정 역 이름이 여행의 기준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토바이택시를 처음 탔던 날

방콕 교통 이야기에서 오토바이택시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처음에는 탈 생각이 없었다. 도로를 빠르게 가로지르는 오토바이들을 보며 ‘저건 조금 무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한 번은 목적지까지 거리가 애매했다. BTS 역에서 내려 숙소까지 걸으면 꽤 멀었고, 택시를 타기엔 막히는 시간이었고, 땀은 이미 많이 난 상태였다. 그때 주황색 조끼를 입은 기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망설이다가 가격을 물어봤다.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었다. 헬멧을 건네받고 올라타는 순간 심장이 조금 빨리 뛰었다. 출발하자마자 체감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차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통과하고, 막힌 구간을 스치듯 지나간다. 처음 몇 분은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곧 익숙해졌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도로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자동차 안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도시의 공기가 직접 닿았다. 몇 분 만에 도착했을 때는 묘하게 짜릿한 기분이 남았다. 물론 안전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있다. 그래서 이후에는 너무 먼 거리는 피하고, 짧은 거리에서만 이용하게 됐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오토바이택시는 방콕이라는 도시의 리듬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라는 점이다. 빠르고, 현실적이고, 조금은 거칠지만 효율적이다.

교통을 이해하면 도시가 다르게 보인다

여러 번 태국을 오가면서 느낀 건, 교통을 이해하는 순간 도시가 훨씬 작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이동이 낯설었고, 택시를 탈지 열차를 탈지 고민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몇 번 경험을 쌓고 나니 선택이 빨라졌다. 가까운 거리는 오토바이택시, 장거리는 BTS나 MRT, 짐이 많을 때는 그랩을 이용하는 식으로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교통수단마다 장단점이 분명하다. 열차는 안정적이고 시원하지만, 역에서 목적지까지 추가 이동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오토바이는 빠르지만 날씨와 도로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택시는 편하지만 교통 체증에 갇히면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 이런 차이를 직접 겪어보니, 단순히 ‘어떤 게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대신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했다. 흥미로운 건, 이동 시간이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이다. BTS 창밖으로 보이는 고층 건물과 오래된 골목의 대비, MRT 안에서 조용히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 오토바이 뒤에서 스쳐 지나가는 노점 풍경까지.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도시를 이해하는 창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제는 방콕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교통부터 생각한다. 어디로 갈지보다, 어떻게 갈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이동 방식을 익히는 과정이 여행을 더 편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더 깊게 만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