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 음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상하게도 태국에 있으면,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음료를 자주 마신다. 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 은근히 배가 고팠던 것이 사라질 때가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애매한 시간인 오전 11시에 밥을 먹게 되고, 오후 4시가 되면 또 배가 고파진다. 오후 4시쯤 애매한 저녁을 먹고 나면, 오후 8시쯤 배가 또 고파진다. 이 시간이 되면 이미 샤워를 마친 상태이며 밖에 나가기 귀찮아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배달 음식을 찾아보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태국에서 배달음식 앱은 "Grab Food", "Line Man", "Food Panda"가 있다. "Food Panda"가 나름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었는데, 이상하게 2025년 상반기 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아마도 "Grab Food"와 "Line Man"의 몸집이 너무나도 커져서 태국에서의 서비스를 접은 것 같다. 아무튼. "Grab Food"는 뭔가가 외국인들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서 기분적으로 "Line Man"보다 약간 더 비싼 느낌이 있다. "Grab Food"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맥도널드, KFC, 버거킹과 같은 좀 큰 업체들이 있는 느낌이고, "Line Man"은 정말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도 찾아볼 수 있다. 나의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Line Man"이 뭔가 더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오후 8시쯤 "Line Man"을 키고, 어떠한 음식을 먹을지 약 10분 정도 찾아본다. 이번에는 마라탕이 생각이 나서 "Chinda Hotpot"에서 마라탕을 시켰다. 확실히 가격은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래도, 식당에서 먹으면 몸에 마라탕 냄새가 가득 나지만, 집에서 먹으면 덜 나고, 이미 샤워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배달로 시켜 먹는 것이 최고다.
왜 이렇게 안오는 것일까?
한국의 배달과 다르게, 태국의 배달앱은 배달의 종류가 세 가지가 있다. "Low cost", "Standard", "Priority"가 있다. "Low cost"는 말 그대로 적은 금액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에 비유를 한다면 거의 경유를 4번 정도하고 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음식이 찌그러져서 와도 솔직히 할 말이 없다. "Standard"는 기본적인 것이다. 아마도 나의 예상으로는, 경유를 한번 정도 하고 오는 것 같다. "Low cost"보다는 돈을 더 내야 한다. 그렇다고 그렇게 차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정말 적은 차이의 돈이다. 또한 앱에서 음식을 선택하고 결제를 할 때, 자동으로 "Standard"로 되어 있다. "Priority"는 제일 빠른 것이다. 어느 집도 경유하지 않고, 배달 기사님이 식당에서 나의 위치까지 경유를 하지 않고, 바로 배달을 해주는 것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음식을 정말 너무나도 급하게 준비를 해야 하거나, 배가 너무나도 고파서 힘들 때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나도 한번 "Priority"로 주문을 해본 적이 있으나, "Standard"와 비슷하게 온 적이 있다.
아무튼 나는 "China Hotpot"에서 마라탕을 시키고, 1시간 30분이 지나도 배달이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음식은 40분 뒤에 완성이 되어 배달기사가 음식을 받았는데 50분 넘게 배달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배달기사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그렇지만, 더 화가 나는 일이 생겼다. 배달을 받지도 않았는데, 앱에서는 배달기사가 나의 음식을 배달 완료했다는 알람을 보내왔다. 바로 1층으로 내려가서 음식을 찾아봤지만. 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화가 몹시 났다.
화가 났던 것이 사라졌던 이유
1층에 내려갔지만, 그 어디에도 나의 배달음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앱에서는 음식이 배달완료했다고만 나온다. 배달 완료가 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배달기사와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진다. 그렇게 밖에서 20분 정도를 기다려보았다. 저 멀리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오고 있었다. 오토바이는 내 집 앞에 멈췄다. 그 오토바이에는 많이 피곤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 뒤에는 6살 정도 되어보이는 꼬마아이가 가방에서 음식을 주섬주섬 찾고 있었다. 나는 사실 지금이라도 음식이 배달되면, 배달 기사와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아주머니와 6살 정도 되어보이는 꼬마아이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삶의 고난이 나의 화났던 감정을 모두 없애 버렸다. 아이는 나에게 음식을 주고, 아주머니는 연신 나에게 두손을 모으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연신 말을 했다. 나는 미소로 답을 하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배달음식과 나에게서 떨어지고 있는 아주머니와 꼬마아이의 오토바이의 뒷모습과 나의 배달음식을 사진에 담겼다.
이때의 시간은 밤 11시였다. 6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는 그 시간에 잘 시간이다. 그러나 그 시간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배달에 나선다. 나, 나의 부모님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나는 배달음식을 들고, 집으로 가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생각에 빠지며 맛없게 먹었다. 항상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은 나의 핸드폰의 배경화면이다. 나 자신에게 소홀하다고 생각을 하면 이 사진을 바라보고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자본주의가 좋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본주의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